그동안 아이들이 어려서 새벽기도는 꿈도 못 꾸던 저에게 이번 특새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갈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특새에 대한 의지를 얘기했더니 흔쾌히 아이들을 돌봐주겠다고 했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날 혼자서 예배에 참석했는데 담임목사님의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성령님을 선물로 받게 하자는 권면이 제 마음속에 와닿았습니다. 故 하용조 목사님께서 자녀를 위해 하셨던 유일한 기도가 자녀들의 성령충만이라는 사실 또한 저에게 도전되었습니다. 그렇게 둘째 날부터 오늘까지 4살, 5살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행2:17)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5살인 첫째에게 집을 나서며 새벽기도는 예수님처럼 새벽에 기도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더니 유아유치부에서 예배 시간에 부르는 ‘나는 예배자입니다.’ 찬양을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아이 안에 있는 성령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오늘 말씀이 어떤 내용인지 혹시 기억이 나냐고 첫째에게 물었더니 ‘베드로가 한 얘기를 듣고 사도들에게 어찌할꼬, 어찌할꼬 그랬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를 보며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어린 아이들과 두 시간 가까이 의자에 앉아있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매일 밤 자기 전에 ‘내일은 혼자 가서 은혜받고 와야지.’라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잠자리 기도를 하며 내일도 새벽기도에 가겠다는 아이들의 말에 용기내어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특새를 통한 저의 바람은 20대 때 인격적으로 만났던 주님을 다시 경험하여 진정한 회개를 통해 영적 대청소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 되면 무언가가 정리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아이들과 함께 참석하며 온전히 예배와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상심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설교 중에 목사님께서 우리는 무지하여 무엇을 위해 기도할지 몰라 여기도 찌르고 저기도 찌르며 뭐 하나 걸리기만을 기도한다는 내용이 특새를 통해 저만의 영적대청소를 하고 싶었던 저의 모습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무지한 저를 도우셔서 자녀들과 함께 새벽에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만의 삶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하는 ‘익숙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삶’ 그 자체가 지금 제게 주신 사명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만의 은혜가 아닌 자녀들이 성령님의 임재를 받는 것이 주님의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롬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이른 새벽 아이들과 특새에 참여하기 위해 잠자기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신 성도님~~~성도님 가정에 이번 특새에 잔치상을 차려 주셨네요..하나님과 부모의 마음이 심정으로 느껴저 가슴 뭉클한 마음으로 은혜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