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드림 게시판

질고를 아는 자

작성자
wave
작성일
2024-12-25 22:40
조회
128
 

성탄절에 맞이할 수 있었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믿음이 들음에서 나오는 것을 배반이라도하듯

우리의 귀는 항상 닫혀있고

입술을 제어하라는 뜻을 조롱이라도 하듯

우리의 입은 항상 열려있지만

창조주의 은혜는 언제나 차고 넘쳐

오늘을 눈으로 사는 이들에

참으로 먹먹한 시간을 허락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모래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노력이었겠지만,

표정은 눈가에서 나오고

이는 그림는 사람의 심성을 드러내는 법인데,

예로부터 눈을 그리는 자는 그림을 지배한다고 하여

화룡점정의 힘을 강조한 것은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아기예수의 감은 눈 속에 드리워진 슬픔을 보고

저는 순간적으로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그 작가는 필시 예수를 생각한 사람이다…

그의 질고와 고난을 깊게 묵상한 사람이다…

 

짧게 스쳐간 한 장의 이미지 속에서

아마도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고

그 고통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엄숙하게 눈을 감은 표정 속에 드리워진

질곡의 역사와 피의 속죄를 알고 있겠지요…

 

그 표정은 흔하게 나타나는

아기들의 곤히 잠든 표정이 아니며,

인류의 속죄사가

그 한 순간의 깊은 고뇌 속에서

진실하게 인식되는 찬란한 결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내하려는 듯 아래로 내려간 눈썹

마치 다가올 일을 알기라도 하듯 미세하게 입꼬리를 내린 입술

응석과 어리광의 차원의 반대편에 서서

기품과 경이를 드러내는 이 심플하고 단아한 스케치에서

저는 눈물이 나올 뻔 하였습니다.

 

하루종일 머릿 속에서 맴돌고 있는 기억이

오늘을 더욱 귀하고 감사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이사야 53: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출처: 24.12.25 예배참고영상, https://www.youtube.com/@sandart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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